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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배구 역대급 우승경쟁, 꼴찌팀에 달렸다고? 페퍼·KB, 최종전 고춧가루 장전 중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우승 향방이 모두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남녀부 모두 최종전에서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 캐스팅보트는 최하위 팀인 페퍼저축은행(여자부)과 KB손해보험(남자부)이 쥐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3~24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8일 흥국생명전 승리에 이어 창단 첫 2연승을 달렸다. 봄 배구 팀을 연달아 잡아냈다. 갈 길 바쁜 2위 흥국생명을 홈에서 잡아내며 고춧가루를 뿌렸고, 이미 3위를 확정짓고 힘을 빼고 나온 정관장도 비교적 손쉽게 잡아냈다. 이제 마지막 1위 현대건설만이 남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6일 광주 홈에서 현대건설과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결과에 우승 향방이 갈린다. 현재 1위 현대건설(승점 77)과 2위 흥국생명(승점 76)은 승점 1 차로 맞물려 있다.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낸다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다만 흥국생명이 14일 GS 칼텍스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내고,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승점 2)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승점은 79로 동률이 되지만, 승이 더 많은 흥국생명이 역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현대건설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페퍼저축은행이 1위의 향방을 쥐고 있는 셈이다. 이미 흥국생명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과일이라도 보내야 하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페퍼저축은행의 승리를 바라기도 했다. 남자배구도 최하위 KB손해보험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남자배구 역시 1위 우리카드(승점 69)와 2위 대한항공(승점 68)의 승점 차가 1밖에 나지 않는다. 두 팀 모두 최종전 승리가 필요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14일 KB손보를 만난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은 KB손보전에서 승리한 뒤, 16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자력 우승이 힘든 이상 반드시 승점 3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다만 올 시즌 대한항공은 KB손보에 2패(3승)를 당한 바 있다. KB손보에 2패 이상 당한 팀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KB손보가 다시 한번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을지, 대한항공이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최종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3.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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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흥국생명' 세 번의 아픔은 없다, 여자배구 '1위 싸움' 끝까지 간다

여자배구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의 선두 경쟁이 뜨겁다.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현대건설(승점 73)과 흥국생명(승점 70)은 승점 3점 차로 맞물려 있다. 승수는 현대건설(24승)보다 흥국생명이 25승으로 더 많지만, 승점은 현대건설이 앞선다. 흥국생명은 풀세트 접전이 많았고, 현대건설은 3-1 혹은 셧아웃(3-0) 승리가 많았다.현대건설은 5라운드에서 다소 주춤했다. 정관장에 덜미를 잡힌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맞대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선두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하위권 팀에 3-2 풀세트 진땀승을 거두며 두 경기에서 승점 4를 얻는 데 그쳤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했다. 그 사이 흥국생명은 차근차근 추격했다. 5라운드 6전 전승을 달리며 현대건설과 격차를 좁혔다. 현대건설이 2일 정관장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역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대건설은 아시안쿼터 선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부상 여파가 크다. 위파위가 어깨 통증으로 5라운드 흥국생명전부터 3경기 연속 결장한 사이 현대건설은 주춤했다. 위파위가 2일 정관장전에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반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부진으로 주춤했던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의 합류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시즌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현대건설은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달렸지만,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우승 역사는 2015~16시즌에 멈춰있다. 흥국생명은 2018~19시즌 이후 통합우승이 없다. 김연경이 돌아온 후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역스윕을 당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시즌 후 은퇴를 고민하던 김연경은 우승 도전을 위해 흥국생명과 1년 재계약을 맺고 이번 시즌을 뛰고 있다. 두 팀은 12일 운명의 맞대결을 치른다. 이전까지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6일), IBK기업은행(9일)과 맞붙고, 흥국생명도 기업은행(5일), 페퍼저축은행(8일)을 차례로 만난다. 선두 경쟁 중에 나란히 하위권 팀을 상대하는 만큼, 승점 3점씩을 무조건 적립해야 한다. 윤승재 기자 2024.03.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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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선수단 내 괴롭힘...끊이지 않는 페퍼저축은행 논란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또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선수단 내 불화가 불거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후배 선수들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페퍼저축은행 베테랑 선수 A에 대한 상벌위원회(상벌위)를 개최했다. 지난 15일 KOVO 홈페이지 내 선수고충처리센터에 A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고, KOVO는 구단 확인을 거친 뒤 상벌위에 회부할 사안으로 판단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선수 2명과 A는 23일 상벌위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소명했다. 징계 여부 등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KOVO는 "더 신중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27일 상벌위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10일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전부터 지난 20일 흥국생명전까지 23연패를 당하며 역대 여자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웠다. 23일 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간신히 24연패를 모면했지만, 이미 '역대 최약체' 불명예를 안았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 안에서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프런트·코칭 스태프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배구팬은 "23연패를 당한 이유가 있었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정아의 원소속팀 도로공사에 보상선수를 내주는 과정에서도 촌극을 보여줬다. 보호선수 명단에 주전 세터 이고은을 포함하지 않은 것. 도로공사는 이고은을 지명했고, 페퍼저축은행은 팬들의 비난이 커지자, 주전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내주고 다시 이고은을 데려왔다. 그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된 김세빈은 현재 신인왕 후보다. 다른 논란도 많았다. 지난해 3월엔 소속 외국인 선수였던 니아 리드가 대마가 들어간 시비디(CBD) 젤리를 소지한 게 발각돼 추방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 2월, 팀 2대 감독으로 영입한 아헨 킴은 부임 4개월 만인 6월 돌연 사퇴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프로답지 못한 팀 운영과 관리가 거듭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배구팬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선수단 내 불화 의혹까지 수면 위에 드러났다. '골칫덩이' 막내 구단을 향한 배구팬 시선은 차갑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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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결사는 김연경' 흥국생명, IBK에 3-2 진땀승···선두 탈환은 다음 기회에 [종합]

흥국생명이 풀 세트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을 물리치고 5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하던 만큼 환하게 웃진 못했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6-24, 23-25, 24-26, 15-12)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5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5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61일 만의 선두 탈환을 아쉽게도 놓쳤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을 얻었더라면 한 경기 적게 치른 현대건설과 나란히 승점 65를 기록, 다승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1~2세트를 따내고도 3~4세트를 잃어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흥국생명은 승점 64(23승 6패)로 현대건설(65·21승 7패)을 턱밑까지 추격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어려움을 겪던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합류한 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현대건설을 추격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공수에서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치면서 귀중한 승점 2를 챙겼다. 김연경은 팀 내 가장 많은 31득점(성공률 43.94%)을 올리고, 디그도 33차례나 기록했다. 아시아쿼터 레이나 토코쿠는 성공률이 26.58%로 낮았지만, V리그 한 시즌 최다인 23득점을 뽑았다. 김수지와 김미연이 11점씩 보탰다.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8로 따냈다. 2세트는 23-24에서 김수지가 블로킹에 이어 공격 득점까지 올려 25-24로 역전했다. 이어 김미연의 퀵오픈으로 26-24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3세트와 4세트 접전 끝에 23-25, 24-26으로 뺏겨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진 5세트, 역시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7-7에서 3연속 공격 득점을 올려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10-8, 11-9에서도 귀중한 득점을 추가했다. 김연경은 5세트에만 6점을 뽑아 팀 승리를 이끈 뒤 포효했다. IBK기업은행 브리트니 아베크롬비가 31득점을 올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이번 시즌 흥국생명전 5전 전패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5위 IBK기업은행(승점 40·13승 15패)은 2연승을 마감했지만 승점 1을 추가, 3위 GS칼텍스(승점 45·16승 12패)와 격차를 조금 좁혔다. 한편 천안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홈 팀 현대캐피탈이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6-28, 25-13, 20-25, 25-18, 15-13)로 물리쳤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양 팀 최다인 34득점을 올렸고, 전광인이 21득점을 보탰다. 6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40을 기록, 3위 OK금융그룹(승점 44)을 추격하며 봄 배구 희망을 키웠다. KB손해보험은 후인정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김학민 수석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6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형석 기자 2024.02.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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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의 아픔만 두 번' 현대건설의 지독한 불운, 이번엔 끊어낼까

“1위 말고 봄 배구, 우승을 하고 싶어요.”지난 2021~22시즌이 한창이던 때,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한 선수가 이렇게 말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2위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를 12까지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 선수들은 기뻐할 수 없었다.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활개를 치면서 시즌 중단의 위기가 엄습한 것이다. 2년 전 2019~20시즌의 불운이 재현되는 듯했다. 그때도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로 승승장구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순위표가 그대로 멈췄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은 정식 ‘우승팀’ 칭호 대신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얻는 데 그쳤다. 포스트시즌도 열리지 않았다.그리고 2년 뒤, 현대건설은 다시 ‘1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19로 또 리그가 조기 종료된 것이다. 5경기만 더 치렀다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지만 하늘이 돕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정규시즌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불운의 팀이 됐다. 현재 현대건설의 우승 역사는 2015~16시즌에 멈춰있다. 당시엔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됐다. 정규리그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은 더 거슬러 올라간 2010~11시즌이 마지막이다. 우승 시계를 더 앞당길 수 있었지만 잇단 불운에 막혔다. 다시 2년 뒤, 현대건설에 또 한 번의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현대건설은 2023~24시즌 전반기(1~3라운드)를 1위(승점 41)로 마쳤다. 지난 20일 흥국생명전 승리의 의미가 컸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올해에도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 쌍포를 앞세워 강력한 '1강'으로 꼽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제압(세트 스코어 3-1)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1·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면서 자신감도 찾았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에 승점 2차로 앞서있다. 아슬아슬한 격차지만 국가대표급 라인업에 선수층까지 두껍기에 선두 수성 가능성이 충분하다.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다현 트윈타워가 주도하는 블로킹(세트당 평균 2.4개)과 속공(성공률 54.69%)은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이다.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의 퀵오픈 및 시간차 공격도 날카롭고, 국가대표 김다인과 백업 김사랑이 버티는 세터진의 세트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리시브 문제만 보완한다면 선두 수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현대건설의 리시브 효율은 32.83%로 리그 5위에 머물러있다. 흥국생명이 올 시즌 서브 2위(세트 당 1.1개)의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후반기 및 봄 배구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의 강서브를 견제할 리시브 개선이 절실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도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개막 15연승을 달릴 만큼 압도적인 기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5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우승을 내줘야 했다. 두 번의 불운과 역전의 아픔까지, 이번 시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현대건설의 각오가 남다르다. 윤승재 기자 2023.12.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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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싸움 빅매치' '김다인 공백에도 현대건설 9연승 1위 지켰다···흥국생명 시즌 첫 연패[IS 인천]

주전 세터 김다인이 빠졌지만, 현대건설이 '라이벌' 흥국생명을 상대로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16, 25-20)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이날 주전 세터 김다인이 빠졌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다인이 독감에 걸렸다"며 "현재 격리한 상태이며 오늘 경기엔 결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사랑이 김다인을 대신해 스타팅 멤버로 출전할 계획"이라며 "김사랑은 움직임이 빠르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속공 타이밍이 좋다"고 전했다.김다인의 공백이 우려됐지만 현대건설은 탄탄했다. 11월 16일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9연승의 신바람을 탔다. 가장 최근 패배는 지난달 12일 흥국생명전(2-3)이었다. 이후 한 달 넘게 패배를 잊었다. 현대건설은 승점 40(13승 4패)을 올리며 흥국생명(승점 36·13승 4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다. 두 차례 모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현대건설은 기분 좋게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졌더라면 선두를 내줄 뻔했지만, 최근 뺏어온 1위 자리를 사수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4득점을 올렸다.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15득점,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가 14득점을 기록했다. 기선제압은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9-8에서 상대 범실로 달아난 뒤 10-8에서 긴 랠리 끝에 이주아가 상대 모마의 공격을 가로 막아 11-8을 만들었다. 이어 세터 이원정의 페스페인트로 12-8. 김연경은 12-9에서 현대건설 이다현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이어 공격 득점으로 14-8을 만들었다. 18-16, 20-17에서 득점한 김연경은 23-18에선 백어택 공격으로 흥국생명의 세트 포인트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이후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범실까지 나오면서 24-23까지 쫓겼다. 흥국생명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1세트 마지막 포인트를 올려 흥국생명이 웃었다. 중요할 때마다 블로킹(5개-1개)이 터졌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6-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흥국생명은 이원정에서 박혜진으로 세터를 교체하며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현대건설은 중반부터 추격을 허용하더니 20-17까지 쫓겼다. 23-18로 달아났다가 재차 23-21로 쫓겼고, 24-21에서 24-2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모마가 퀵오픈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현대건설이 3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6-8에서 상대 범실에 이은 모마의 백어택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9-9에서 김주향-양효진의 연속 득점에 이어 김사랑의 서브에이스, 모마의 블로킹으로 13-9로 달아났다. 14-11에서 연속 3점, 17-12에서 연속 5점을 뽑아 분위기를 완벽하게 끌고 왔다. 4세트는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다. 현대건설이 15-17에서 상대 범실로 추격한 뒤 모마의 연속 백어택으로 18-17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양효진이 흥국생명 옐레나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19-18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로 분위기를 갖고 왔다. 23-20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미르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졌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김사랑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 두 명이 아닌 모든 선수가 똘똘 뭉쳐 승리 의지가 돋보인 경기였다"고 흡족해했다. 신예 세터 김사랑은 "긴장을 많이 했다. 흥국생명이 강팀이고 관중도 많아 더 긴장했다. 그래도 이에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흥국생명은 옐레네가 27득점, 김연경이 22득점을 뽑아 52점을 합작했지만 상대보다 두 배 더 많은 범실(29개-13개)로 무너졌다. 결국 이번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끔직한 경기(terrible match)였다. 범실 29개가 나왔다.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상대의 경기력과 관계 없이 우리 스스로에 문제가 있었다. 상대가 주전 세터 빠졌음에도 왜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12.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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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메가, V리그 데뷔하자마자 1라운드 MVP···아시아쿼터 첫 수상 영예

정관장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V리그 데뷔와 동시에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메가는 2023~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기자단 MVP 투표에서 총 유효표 31표 중 15표를 얻어, GS칼텍스 지젤 실바(15표) 흥국생명 김연경(6표)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메가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V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고,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얻은 정관장은 메가를 뽑았다. 그는 이슬람교의 관습에 따라 히잡을 머리에 두르고 경기에 임한다. 민소매에 짧은 반바지의 유니폼 안엔 팔 다리를 모두 덮는 토시도 착용하는 등 얼굴과 손 이외엔 맨살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아시아 쿼터로 합류했지만 다른 외국인 공격수와 득점 경쟁을 펼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메가는 1라운드 득점 4위(138득점) 공격성공률 2위(48.46%)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오픈공격(성공률 49.23%), 후위공격(성공률 40.915), 퀵오픈(성공률 51.225%)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전천후 공격수로 맹활약 중이다. 지난달 26일 흥국생명전에서 개인 최다 31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1라운드 6경기 중 5경기서 20득점 이상(11월 2일 한국도로공사전 18득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이 1라운드 4승 2패, 승점 11로 선전하는데 큰 역할을 한 메가는 V리그 첫 아시아쿼터 라운드 MVP 수상자로 기록되는 영광을 얻었다. 남자부에선 삼성화재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요스바니는 전체 26표를 얻어 우리카드 마테이 콕(3표)을 가볍게 제쳤다. 요스바니는 1라운드 득점 1위(161점) 성공률 3위(55.81%) 서브 4위(세트당 0.33개)에 오르며 펄펄 날았다. 요스바니의 활약 속에 최근 3시즌 7위-6위-7위에 그친 삼성화재(승점 14)는 1라운드를 1위 돌풍으로 마감했다. 명가 삼성화재가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건 2017~18시즌 이후 6년 만이다.OK금융그룹-현대캐피탈-대한항공을 거쳐 삼성화재에서 V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요스바니는 2018~19시즌 1라운드, 2020~21시즌 6라운드에 이어 세 번째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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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22점' 도로공사, 선두 흥국생명전 367일 만에 승리…4연패 탈출 속 3위 탈환

한국도로공사가 이번 시즌 들어 흥국생명을 처음 격파하고 3위를 탈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5-21, 25-12, 25-21)로 역전승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18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시작된 지긋지긋한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에 뺏긴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52, KGC인삼공사는 51을 기록 중이다. 특히 도로공사는 지난해 3월 5일 맞대결 승리 이후 367일 만에 흥국생명을 격파했다. 이번 시즌에는 5라운드까지 모두 졌다. 반면 선두 흥국생명(승점 73)은 이날 패배로 2위 현대건설(승점 69)과의 추격에서 달아나지 못했다.한국도로공사는 주포 박정아가 팀 내 최다인 22득점(블로킹 3개)을 올렸다. 캣밸도 15득점을 보탰다. 배유나(15득점)와 정대영(11득점)은 각각 블로킹 4개씩 추가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23득점, 김연경이 16점을 올렸다.'블로킹 1위' 한국도로공사는 높이 싸움에서 12-6으로 우위를 점했다. 공격 성공률도 41.05%로 흥국생명(32.70%)보다 더 높았다. 도로공사는 1세트 잦은 범실 속에 3-11로 끌려 갔다. 21-24까지 따라붙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2세트 역시 2-6으로 뒤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8-8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어 13-13에서 배유나의 이동 공격-박정아의 오픈 공격에 이은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16-13으로 앞서갔다. 24-21에서 상대 범실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린 끝에 25-12, 더블스코어로 따냈다. 한국도로공사는 4세트 21-18에서 21-20까지 쫓겼지만, 배유나의 이동 공격에 이은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상대 범실로 귀한 3점을 추가했다. 2023.03.0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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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연경'에서 '미들 블로커 정호영'으로 쑥쑥

KGC인삼공사 정호영(22)의 실력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정호영은 지난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7득점을 기록,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을 뽑았지만, 승부처에서는 정호영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정호영은 1세트 21-17에서 속공과 블로킹 2개씩을 기록하며 팀의 연속 4득점을 책임졌다. 인삼공사가 1세트를 25-17로 따낸 가운데 이날의 승부처는 2세트였다. 인삼공사는 22-24로 뒤진 상황에서 정호영이 오픈 공격에 이어 상대 모마의 백어택을 가로막아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이어 정호영이 속공 득점을 올려 25-24,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이소영이 정호영과 함께 블로킹을 떠 모마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면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인삼공사는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해 4위(승점 41)로 도약,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정호영은 1m90㎝의 큰 키를 자랑한다. 선명여고 시절부터 '제2의 김연경'으로 불렸다. 뛰어난 체격에 실력까지 갖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9~20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인삼공사에 입단했다. 이후 정호영은 '제2의 김연경'이라는 수식어만큼 성장하지 못해 스스로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프로 입단 후 포지션도 고민거리였다. 고교 시절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뛰었지만, 파워와 리시브가 약했다. 프로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는 신장과 파워가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독차지한다. 때문에 정호영의 포지션을 놓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미들 블로커(센터) 중 어느 쪽이 더 좋을지 프로 사령탑 의견은 엇갈렸다. 정호영은 2019~20시즌 데뷔해 레프트로 뛰며 총 20득점에 그쳤다. 미들 블로커로 변신한 2020~21시즌에는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시즌 첫 경기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정호영은 2021~22시즌 미들 블로커로 정착하며 총 152득점을 기록했다.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번 시즌 정호영은 한층 성장했다. 지난해와 같은 28경기를 소화한 현재 커리어하이인 270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올린 총득점을 가뿐히 돌파했다. 특히 1월 이후 출전한 11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월 25일 흥국생명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21점을 뽑았다. 미들 블로커로서 잘 자리 잡는 모양새다.차세대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로 손꼽히는 정호영은 이번 시즌 세트당 블로킹 0.620개로 6위에 올라 있다. 20대 신예 선수 중 가장 돋보인다. 블로킹 1~5위를 점령하고 있는 한수지(GS칼텍스·0.796개)-김수지(IBK기업은행·0.777개)-배유나(0.769개)-정대영(0.729개·이상 한국도로공사)-양효진(현대건설·0.714개) 등 베테랑 미들 블로커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양효진과 김수지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세대교체가 절실하다. 정호영은 높이와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력도 좋다. 속공 부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그는 레프트에서 센터로 전향한 팀 선배 한송이의 조언을 얻고 있다. 또한 전임 이형택 감독에 이어 고희진 감독까지 미들 블로커 출신 사령탑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내가 어느 정도 예측하고 블로킹을 만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2.1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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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KGC인삼공사 수비 강화...흥국생명 서브 리시브로 맞선다

여자 프로배구 5위 KGC인삼공사는 2022~23시즌 흥국생명에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3패다. 2경기는 셧아웃 패전을 당했고, 3라운드에서 간신히 한 세트를 따냈다. 고희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25일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흥국생명이 잘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다소 부족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엔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이 경기에서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채선아를 내세운다. 측면 블로킹 벽이 낮아진다는 약점을 감수했다. 고희진 감독은 "결국 여자부 경기는 수비력이 (승부를) 가르는 것 같다. 흥국생명전에서도 경기가 잘 될 때를 보면 대체로 수비가 좋았다. 상대 매치업 수비 역시 채선아가 들어간다고 블로킹이 크게 부족한 건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감독대행 체제로 4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흥국생명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닐 KGC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하면 1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없앨 수 있다. 김대경 대행은 "꼭 이기고 싶은 경기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갖지 말고, 하던대로 열심히 하자'라고 전했다"고 했다. 이어 수비 강화에 나선 KGC인삼공사를 안정감 있는 서브 리시브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한편 김대경 대행은 코치가 아닌 사령탑으로 경기를 이끌고 있는 점에 대해 "V리그 감독님들 존경스럽다"고 했다. 코치로 뒷받침하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3.01.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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